‘대왕개미’ 키스 질 “게임스톱 지금도 매력적”…청문회 발언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9일 13시 57분


코멘트
‘게임스톱 사태’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대왕개미 키스 질. 뒤쪽 벽에 고양이 사진을 걸어 놓았다.
‘게임스톱 사태’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대왕개미 키스 질. 뒤쪽 벽에 고양이 사진을 걸어 놓았다.
“나의 게임스톱 투자는 펀더멘탈(튼튼한 기초·fundamental)에 기반했다.”, “내 투자 방식이 위험할 순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지금도 게임스톱 주식을 살 것이다. 지금 주가도 아주 매력적이다.”

월가를 흔들었던 ‘게임스톱’ 사태에 관한 청문회가 18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대왕개미’ 유튜버 키스 질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키스 질은 지난해 여름 ‘울부짖는 고양이’(Roaring Kitty)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레딧 증권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추천하며 ‘개미의 난’을 주도한 인물이다. 최근 개미들은 “질이 직업 투자자임에도 개미 행세를 하며 오도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 가브리엘 플로트킨 멜빈 캐피탈 CEO, 켄 그리핀 시타델 CEO, 스티브 허프만 레딧 CEO 등도 참석했다. 아래는 청문회에서 나온 질과 테네브의 주요 발언이다.

○ 키스 질(유튜버)
“내가 인정하는 것은 게임스탑 투자를 통해 20배 넘는 수익을 거둔 것이 사실이라는 점이다. 또 현재 게임스탑 주가는 내가 이 회사에 대한 확신이 맞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부정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나는 고양이가 아니다(채널 이름에 빗댄 발언). 나는 기관 투자자도 헤지펀드 매니저도 아니다. 나는 고객이 없고 돈을 받고 개인에게 투자 자문을 해주지도 않는다. 나는 게임스탑에 투자한 개미에 불과하고, 내 연구와 분석 결과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을 뿐이다.”

“주식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나 같은 사람이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은 개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 블래드 테네브(로빈후드 CEO)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 AP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 AP
“우리는 유동성이 충분하다. 추가 투자를 받은 것은 유동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앱 이용자들이 게임스톱 주식 거래가 막혀서 분노한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매수 뿐 아니라 매도도 막았더라면 상황은 더 심각했을 것이다.”

“주식 거래 제한에 대한 외부의 어떤 압력도 없었다.”

“발생한 사태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로빈후드가 과거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실수로부터 배우고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스티브 허프만(레딧 CEO)
“레딧은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게시글의 진실성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을 쏟고 있다. 이 일을 전담하는 별도의 팀도 운영 중이다. 레딧에 올라온 모든 글은 유저들이 직접 작성하고 추천하고 있으며, 여기에 조작은 발생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번 사태(게임스탑)에 관해 우리는 어떠한 조작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