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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740㎞·영하30도…비행기 바퀴 옆 살아남은 소년
동아닷컴
입력
2021-02-10 22:30
2021년 2월 10일 22시 30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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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여객기 5800m 상공 날아 네덜란드 도착
저체온증으로 병원 옮겨져 회복
수천 미터 상공을 나는 비행기 바퀴 옆에 숨어 영하의 추위와 산소 부족을 견뎌내고 살아남은 10대 케냐 소년이 화제다.
9일 CNN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네덜란드 림뷔르흐주 마스트리흐트 아헨 공항에 착륙한 터키 항공 화물기 랜딩기어 부분에서 16세 케냐 소년이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해당 화물기는 4일 아침 일찍 터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3시간을 경유한 뒤 네덜란드로 온 항공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행기는 시속 740㎞로 5800m 상공을 날아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비행하는 동안 랜딩기어 부분의 기온은 -30도 정도라고 공항 관계자는 말했다.
경찰은 소년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를 떠나 이스탄불로 간 후 그곳에서 비행기에 숨어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의 대변인은 “비행기가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있는 동안에는 소년이 탑승하지 않았다”라며 “이스탄불에서 탑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스탄불까지 어떻게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소년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다. 이런 경우 보통 추위와 산소 부족으로 죽는다”며 “소년은 저체온증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금세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소년이 인신매매범들로부터 탈출해 밀입국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소년은 네덜란드에 망명을 요청해 이민국으로 넘겨졌다. 네덜란드는 망명 정책에 따라 자국에서 박해의 위협이 있는 사람일 경우 망명을 허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항공기의 랜딩기어에서 밀입국자의 시체가 발견된 적 있으며, 2019년에는 런던 상공을 지나던 항공기에서 얼어붙은 남성 시신이 주택가 정원으로 떨어진 사건도 있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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