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탄핵심판 반드시 필요…상원 통과는 어려울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6일 14시 59분


코멘트
취임을 앞두고 분열을 우려해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 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탄핵심판에 대해 “반드시 필요하다(has to happen)”는 뜻을 밝혔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하원이 상원으로 탄핵소추안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응한 인터뷰에서 탄핵이 자신의 입법이나 내각 지명자 인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탄핵 심판이) 안 열릴 경우 악영향이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공화당 측 이탈표가 17표까지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날 하원으로부터 내란 선동 혐의에 따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넘겨받은 상원은 다음달 8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재판 개시를 준비 중이다. CNN등 외신은 이번 탄핵 심판은 첫 탄핵 당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주재한 것과 달리 여당 최장수 의원으로 임시 상원의장을 맡고 있는 패트릭 레히 의원이 주재한다고 전했다. 헌법은 현직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대법관이 주재한다고 규정하지만 다른 경우에는 명시적인 제한이 없다.

AP 통신은 이번 탄핵 심판을 “정당들의 ‘포스트 트럼프 시대’를 규정할 시험대”라고 평했다. 공화당은 현재 트럼프의 열성 지지층과 트럼프에 거리를 두려하는 후원금 기부자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애를 쓰고 있다. 롬 포트먼(오하이오) 상원의원은 양극단에 치우친 정치 환경을 비판하며 2022년 재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탄핵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당위와 차기 행정부의 주요 과제를 처리하는데 공화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충돌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