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일 첫 일정은 양당 지도부와 ‘화합 미사’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1-20 23:44수정 2021-01-21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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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워싱턴DC에 있는 성 마태오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이 2주 전인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했던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미국의 단합과 치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취임 일성을 밝히면서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취임식이 열리기에 앞서 오전 9시경(한국시간 오후 11시)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와 함께 성당 미사를 봤다. 전날 대통령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서 묵은 바이든 대통령은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워싱턴 도심의 성마태오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랄프 로렌이 디자인한 짙은 감청색 코트를 입었다. 수백 명의 주방위군이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호위했다. 거리 상점들은 합판으로 가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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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양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는 역사적 취임을 앞두고 국가 단합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 가톨릭 대통령이다. 신임 대통령은 취임식 전 교회나 성당에서 예배 또는 미사를 보는 게 전통이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미사를 본 성당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그가 성당에 들어설 즈음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환송식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행기가 플로리다를 향해 이륙했다.

미사 후 그는 취임 선서를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한다. 오전 11시경 의회 서편 계단에서 시작된 취임식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레오 오도너번 신부가 기도하고 흑인 여성 소방관 앤드리아 홀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한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부르고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이 축시를 읽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낮 12시에 1893년부터 128년간 가보로 보관해온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하나가 된 미국’을 주제로 취임 연설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테러 우려 등으로 예년과 달리 많은 군중이 모이지 않지만 취임식장에 미리 설치된 약 19만1500개의 성조기와 50개 주 국기가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

이곳에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또한 모두 자리한다. 전직 대통령 중 최고령인 지미 카터(97) 부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의 이유로 불참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 역시 오지 않을 예정이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동편에서 군(軍)을 사열했고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한다. 오후 3시 15분경 백악관에 입성한 후 파리기후협약 복귀, 이슬람국가에 적용된 입국금지 철회 등 10여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한다. 오후 8시 30분부터 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한 축하 공연이 생중계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전인 19일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을 찾았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0만 명을 넘어서자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400개의 조명이 켜졌다. 그는 “치유하기 위해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여기 와 있다”며 “떠나간 자를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택이 있던 델라웨어주를 떠나며 눈시울을 붉혔다. 펜실베이니아주 태생이지만 소년 시절 이사해 60년 이상 살았다. 특히 2015년 뇌종양으로 숨진 장남 보의 이름을 딴 주방위군 기지에서 연설할 때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주방위군 복무 경험이 있는 보는 주 법무장관을 지냈고 워싱턴 중앙정계 입성을 노리던 중 사망했다. 바이든의 정치적 후계자로도 꼽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유일하게 안타까운 것은 여기 그(보)가 없다는 것”이라며 “나는 항상 델라웨어의 자랑스러운 아들로 남을 것이고 내가 죽으면 내 마음에 델라웨어가 새겨질 것”이라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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