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사진 왼쪽은 법원 출석하는 강 의원, 오른쪽은 법원 나서는 김 전 시의원. 2026.3.3 ⓒ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측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과 ‘쪼개기 후원’ 방식 등을 상의하는 취지의 녹취를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1억 원을 챙겼다가 돌려준 뒤 이를 다시 후원 형식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강 의원 보좌진이 김 전 시의원과 통화하는 녹취 여러 개를 확보해 분석을 마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녹취에는 강 의원 측과 김 전 시의원이 쪼개기 후원 방식에 대해 논의하거나, 이를 강 의원과 상의했는지 확인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10월과 2023년 12월 지인 등을 동원해 강 의원에게 총 8200만 원을 후원했는데, 강 의원 측이 구체적인 방식 등을 지시했다는 게 김 전 시의원의 주장이다. 김 전 시의원은 구속 전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이 2022년 8월 1억 원을 돌려주면서 후원 형태로 (전달을) 해주면 된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전 시의원 측은 2022년 10월 8∼11일 강 의원에게 쪼개기 후원을 하게 된 것도 강 의원 측의 지시에 따르다 보니 특정 날짜에 후원이 집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원 약 일주일 전인 10월 1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강 의원을 만났을 때 후원금 관련 대화가 오갔는데, 이를 두고 강 의원 측 보좌진이 “입금이 몰리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심을 살 수 있다”며 먼저 연락해 왔다는 것이다.
강 의원 측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체포동의안 투표 직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후원 최대 한도인) 500만 원씩 고액이 몰려 보좌진을 통해 확인해 보니 김 전 시의원의 추천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했다”며 “모두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확보한 녹취 등을 토대로 두 사람의 주장을 검토해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다. 3일 구속된 두 사람의 구속 기한은 12일이다. 또 차남 취업 청탁 등 13개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3차 대면 조사도 곧 진행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