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30년대 중반까지 경차도 모두 전기차로”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3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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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일본 신차판매 시장서 40% 차지

2030년 대 중반까지 휘발유차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탈(脫) 탄소 사회’를 목표로 연내 ‘자동차 산업·배터리’ 대처 실행 방침을 정리한다.

2030년대 중반까지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를 전동화할 방침이다. 휘발유차는 퇴출한다.

당초 이 계획이 언론으로 보도됐을 때 초점은 일본 신차 판매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경차가 포함되는지 여부였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물론 소형 등 조건을 가지고 있어 지방에서는 중요한 교통 인프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보도에 따르면 휘발유 경차도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경차까지 전동화 대상에 포함된다.

203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판매가 허용되는 자동차는 전기자동차(EV), 연료전지자동차(FCV), 하이브리드자동차(H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PHV)뿐이다.

전기자동차의 가격은 배터리 탓에 높다. 저렴한 경차를 선택한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EV 구입과 사용, 유지에 필요한 총 비용을 2030년까지 휘발유차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배터리 비용 감소에 공을 들인다. 기업에 대한 보조금,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일본 내 생산 체제를 신속하게 정비할 방침이다. 배터리의 소형, 경량화와 함께 충전용량 확대를 꾀해 장래 전기차 시장에서 일본 배터리 점유율 확대도 노린다.

하지만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17일 최대 자동차기업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자동차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된다”며 휘발유차 퇴출에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이대로는 일본에서 자동차를 만들 수 없게 된다” 등 반발했다. 전기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CO2가 많이 배출된다면서 “(이 사실을) 이해한 다음에 정치가 분은 휘발유차 퇴출을 말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일본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질 제로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동차 배출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 2018년 기준 일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자동차는 16%나 차지하고 있다. 항공기, 선박, 철도 등 기타 운송 부분을 모두 합해도 3%에 미치지 못한다.

일본의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승용차 한정)는 430만 대다. 이 가운데 261만 대인 60%가 휘발유차와 디젤 차다. 약 30%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온난화 대책 효과가 높은 전기자동차는 약 0.5%에 그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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