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에서 연예인 등 유명 인사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10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성화 봉송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사람이 속출하면 대회 운영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성화 봉송에 나선 연예인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면 그만큼 바이러스 위험이 커지는 만큼 이를 피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이미 확정된 성화 봉송 주자 명단을 조정하기 위해 조만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과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지난 7~8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내년으로 1년 연기됐다. 이에 따라 올 3월 그리스 아테네로부터 공수해온 도쿄올림픽 성화의 일본 내 봉송행사도 내년으로 순연된 상태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는 앞서 9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일정을 재확정하면서 “성화 봉송 주자와 통과 지방자치단체는 원칙적으로 기존에 정해졌던 사항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었다.
이는 각 지자체별로 선정한 성화 봉송 주자와 이들에 대한 기업체 스폰서십 등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화 봉송 주자에서 연예인을 빼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을 놓고도 각 지자체와의 의견 조율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따르면 올림픽 성화는 내년 3월24일 후쿠시마현 소재 축구대표팀 훈련시설 ‘J빌리지’를 출발해 121일 간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지자체) 858개 시구정촌(기초지자체)을 지나 대회 개막일(7월23일) 올림픽 주경기장인 도쿄국립경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일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NHK 집계 기준으로 9일 현재 17만158명(지난 2월 요코하마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저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 포함), 사망자는 2500명(크루즈선 탑승자 13명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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