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정부 주도형 구조조정이 시작되자 일본에서도 양대 항공사의 통합론이 제기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의 합병을 언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흔들리는 항공업계가 몸집 불리기로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며 일본 양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나 일본항공(JAL)의 통합을 다시 논의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한국 뿐 아니라 독일도 루프트한자 지분 20%를 국유화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코로나 위기에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이 곤경에 처해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지원은 하나의 큰 흐름이 됐다.
최근 전일본공수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통합론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일본의 한 항공사 전직 임원은 “전일본공수와 일본항공을 통합한 뒤 전일본공수에서 출자를 한 항공사 스카이마크 등은 완전히 독립시킨다면 국내선에서의 경쟁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일본공수와 일본항공의 통합론은 지난 2009년에 크게 불붙은 바 있다. 당시 민주당 정권 내에선 두 회사의 국제선을 하나로 정리하고 국내선에 대해서만 양강 체제를 유지하자는 안이 제시됐다. 일본항공의 경영상황이 워낙 긴박했던 탓에 통합 논의를 구체화할 시간이 부족했고 2010년 일본항공은 정부 주도하에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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