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무팀에 불만 표출…“날 나쁘게 보이게 하는 바보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4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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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는 허위 주장""비생산적" 비판 보고 받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련의 대선 불복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자신의 법무팀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고 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론 법무팀의 노력을 칭찬하고 있지만 뒤에서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팀을 “자신을 나쁘게 보이게 하는 바보들”(fools that are making him look bad)이라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들을 왜 해고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알겠나”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19일 워싱턴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열린 법무팀의 기자회견에서도 불복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자신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선거캠프 법률고문이었던 시드니 파월의 과도한 주장에 대해 측근들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했다.

이들은 광범위한 선거 사기에 대해 음모론적인 주장을 계속 해 왔는데 정작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줄리아니와 캠프 수석 법률고문인 제나 엘리스 명의의 공동 성명을 통해 “파월은 트럼프 법무팀의 일원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도 아니다”며 선 긋기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줄리아니가 기자회견 도중 검은색 염색약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머리에서 흘러내려 망신을 당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팀의 대선 불복 전략이 비체계적이고 탄탄하지 못한 점에 대한 비판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에만 해도 오랜 측근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법무팀의 행위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맹비난했고 공화당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 팻 투메이 상원의원 등도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정권 이양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공화당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부패한 국가를 경멸적으로 지칭하는 ‘바나나 공화국’이 됐다고 비난했고, ‘트윗 경질’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를 “거리의 폭도”에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대응 방식이 비생산적이라는 조언도 건네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일련의 법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미시간 등 경합주들은 대선 집계 결과를 인증하면서 속속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다만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NBC는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할 지에 대한 공감대는 멀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뒤에서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공개적으론 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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