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생수 사재기 재현”…美 일일 확진 20만 명에 곳곳 ‘혼란’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0-11-22 16:08수정 2020-11-22 16:2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20만 명을 돌파했다. 강도 높은 봉쇄조치에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재기 현상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만41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발생한 전세계 확진자 66만2957명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245만여 명, 사망자는 26만여 명에 달한다.



주요기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방역 조치에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미 대선을 전후해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고 기온이 낮아지고 있는 등이 미국의 확산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가격리 기간에 총이나 닦으며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1차 확산기였던 3~4월 등장했던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재현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창고형 매장에서는 화장지와 생수, 손세정제 등의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본즈 알버슨 등 대형마트 체인들은 고객들에게 적정량의 물품만 구매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람들이 마트 선반이 비어있는 것에 놀라서 더 사재기를 하고 있다”면서 “세정용품 뿐 아니라 우유, 스팸, 아이스크림 등 비상 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화장지를 생산하는 P&G는 급증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공장을 주 7일,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니퍼 코르소 대변인은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화장지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식품 회사들은 올 봄부터 폭증하는 수요에 대비해 이미 생산 능력을 최대한도로 높인 상태다.

각 주정부는 속속 고강도 방역·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21일부터 야간 통행금지 조치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필수 업종 종사자가 아닌 경우엔 외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뉴햄프셔주도 지난 주말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곳에서 5세 이상의 시민은 누구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20일 새로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감염이 전체 감염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