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외교관 참석 사우디 행사서 폭탄 테러… 최소 4명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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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무슬림 묘지서 종전행사 도중 사제 수류탄 던진 범인 현장서 체포
佛 이슬람 테러와 관련 여부 촉각

11일 사우디아라비아 2대 도시인 홍해 인근 지다의 비(非)무슬림 전사자 묘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테러는 해당 묘지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 행사에서 한 남성이 사제 수류탄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한 폭발로 그리스 정부 관계자 등 최소 4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 각국 고위 외교관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번 사건이 이슬람권 전체에 거세게 불고 있는 반(反)프랑스 정서와 연관이 있는지를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16일 프랑스 남성 교사가 수업 중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비평 만화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된 후 프랑스와 이슬람권의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 프랑스 등 서유럽 주요국 관계자가 많았다는 점, 행사 장소가 비무슬림 묘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달 프랑스 파리와 니스 등에서 잇달아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같은 종교 관련 범행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미 지난달 29일 지다에서는 사우디 남성이 프랑스 영사관 경비원을 흉기로 공격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소식통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이날 종전 기념 행사를 주최한 쪽은 프랑스”라고 밝혀 프랑스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다른 소식통은 “테러 목표는 프랑스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 비겁하고 정당하지 않은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반프랑스#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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