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어보니 ‘트럼프 우세’…美 여론조사 또 ‘예측 실패’ 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4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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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맞히지 못했던 미 여론조사업체들이 올해 대선에서도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다. 다수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경합주에서 승리하면서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점쳤지만, 개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시 ‘샤이 트럼프’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간) 기준으로 남부 ‘선벨트’의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는 개표율 96%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51.2%를 득표해 바이든 후보(47.8%)를 3.4%포인트 앞서며 승리를 가져갔다. 플로리다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3일 선거 직전까지 바이든 후보가 0.9% 앞섰던 곳이다.

펜실베이니아는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표가 74% 완료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55.7%)이 바이든 후보(43.0%)를 12.7%포인트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1.2%포인트 앞선다는 RCP의 여론조사 분석과는 차이가 크다.

개표가 78% 완료된 미시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4.9%포인트 앞서고 있다. 역시 RCP 집계 기준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에서 4.2% 앞섰던 것과는 상반된다.

여론조사업체들은 4년 전 대선에서 망신을 당한 뒤에 표본 구성을 개선하고 질문을 바꾸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NYT에 따르면 상당수 여론조사업체가 교외 거주자, 교육 정도가 낮은 유권자 등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샤이 트럼프’ 표심을 정확히 예측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유행 대응에 실패하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솔직하게 대답하지 못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다보니 4년 전 미국 대선 당시 드물게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던 여론조사업체 ‘트라팔가그룹’이 이번에도 결과를 맞출 지도 관심이다. 로버트 카할리 트래펄가그룹 수석 여론조사관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고 꾸준히 발표해왔다.

위은지 기자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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