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샤이 트럼프’ 놓친 여론조사, 이번엔 맞힐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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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美대선]“부동층 줄어 정확도 향상” 기대속
“사전투표 급증 예측 어려워” 지적도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리를 맞히지 못했던 미 여론조사업체들이 명예회복에 부심하고 있다. 이후 업체들은 표본 구성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측 정확도를 높이려 애써왔고 4년 전보다 부동층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맞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편투표 급증 등으로 올해 역시 정확한 예측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미 여론조사 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의 네이트 실버 창업자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복스 인터뷰에서 “4년 전 대선의 부동층은 전체 유권자의 13∼14%에 달했지만 올해는 6% 정도”라며 올해 여론조사 업계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는 상당수 여론조사업체가 교외 거주자, 교육 정도가 낮은 유권자에게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4년 전 대선에서 백인 노동자 계층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거 몰표를 던졌고, 이들 상당수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실제 투표장에서 트럼프를 찍은 ‘샤이 트럼프’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반성에 근거한 것이다.

반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이 1억 명에 가까워질 정도로 대폭 늘어난 것은 변수다. 투표율을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정확도 역시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소득층 엘리트일수록 여론을 의식해 겉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드러내지 않지만 본인의 신분을 속일 수 있을 때는 대통령 지지 의사를 표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연 소득 7만5000달러 이상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2%였다. 반면 조사원과 직접 대화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52%로 올랐다.

조유라 jyr0101@donga.com·이설 기자
#2020 미국 대선#여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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