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유기 신생아 산모 찾기위한 女승객 알몸검사 사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8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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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들 "강제 알몸검사는 성폭행과 다를 바 없다" 비난
카타르 "개인 자유 침해하고 고통 주어 유감" 성명 발표

카타르가 지난 2일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화장실에서 신생아가 버려진 채 발견된 후 산모를 찾기 위해 10개 항공편 탑승 여성 승객들을 대상으로 출산 흔적 조사를 위해 강제 알몸 수색을 강행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이 사건은 알몸 수색에 모욕감을 느낀 호주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난 25일 뒤늦게 알려졌고 호주 정부는 카타르에 강력히 항의하며 비난했다. 카타르 정부는 호주의 비난 이후 시드니행 카타르 항공 908편을 이용한 호주 여성들에 대한 치료와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그러나 여성들에 대한 강제 질(膣) 검사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인권 운동가들은 강압에 의해 이뤄진 그러한 검사는 성폭행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카타르에서는 중동의 많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혼외 성관계는 범죄 행위이다. 과거 이주노동자들은 임신을 숨기고 출산을 위해 해외여행을 시도했고, 다른 이들은 감옥을 피해 아기를 몰래 버리기도 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신생아를 버리는 행위는 끔찍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위법 행위”라며 “버려진 신생아가 발견된 화장실 인근에서 탑승하는 항공편들의 여성 승객들을 대상으로 아이의 엄마를 찾기 위해 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도주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로 인해 여행객들의 개인적 자유를 침해하거나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국제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27일 이 사건은 여성들이 자의로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호주 연방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호주의 세븐 네트워크 뉴스는 여성들이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 남성 승객은 여성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비행기에서 내려야만 했다며 이후 어떤 설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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