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클로로퀸·로피나비르·인터페론…“다 효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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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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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렘데시비르의 모습.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공) 2020.7.1/뉴스1
사진은 렘데시비르의 모습.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제공) 2020.7.1/뉴스1
그동안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 인터페론 등이 모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사가 입수한 세계보건기구(WHO) 임상 연구논문에 이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WHO는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10월초까지 렘데시비르와 그외 3가지 약물의 효과를 측정하는 연대 임상 시험(Solidarity Trial)을 실시했다.

연대 임상 시험은 WHO가 시작한 전세계 대상의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한 임상시험을 말한다.

이 시험에 사용된 약들은 렘데시비르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에이즈치료제), 인터페론이다. 모두 코로나19 치료약 후보 물질로 큰 기대를 모았고 일부는 미 정부의 긴급 사용 허가까지 받은 약들이다.

하지만 시험 결과, 이 약물 중 어떤 것도 실질적으로 사망률에 영향을 주거나 인공호흡기 사용 필요성을 줄여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미국의 바이오기업 길리어드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전환하면서 그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으며 각광받았다. 소규모 실험에서 중증 환자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대를 모았다.

이번 WHO 시험 결과는 미 정부에는 힘빠지는 소식일 수밖에 없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긴급 사용 승인되어 그후 코로나에 확진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치료하는 데도 쓰였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렘데시비르와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 등이 투여됐다.

미국 연방 정부는 2340달러로 고가인 렘데시비르를 다량 비축해놓았다. 한국도 렘데시비르를 수입해 환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그러나 WHO의 실험 결과, 렘베시비르가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역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외에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르, 인터페론 등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렘데시비르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을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투여된 것은 물론 일부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보고가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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