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스바오 편집장 “BTS 논란은 한국언론 선정보도 탓”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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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수상소감을 중국인 불편하게 느끼는게 자연스러운 일"
"한국 여론, 중국 네티즌 표현의 권리 존중하지 않아"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이 방탄소년단(BTS) 6.25전쟁 발언 논란의 원인은 한국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후 편집장은 15일 환추스바오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 주류 언론들은 이번 사안과 연관해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들은 BTS의 수상소감에 대해 유쾌하게 느낄지 몰라도 많은 중국인들은 불편하게 느끼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BTS팬을 포함한 중국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의 감정을 표출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보도하거나 논평한 중국 주류 언론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조적으로 한국 주류 언론들은 중국의 네티즌 반응을 보도했고, 선정적인 성향이 분명했다”면서 “이밖에 야당 거물급 인사가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비판했는데 이 모든 움직임이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주장했다.

후 편집장은 또 “중국 BTS팬들은 소비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면서 “온라인상에 반영된 중국 네티즌의 의견은 다양했는데 (논란을) 중재하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이번 사안은 한국 여론이 중국 네티즌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면서 “한국 여론은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네티즌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여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론은 중국 네티즌이 단순히 국수주의적인 것으로 일축하는데 이 역시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후 편집장은 ”현재 국제 관계는 긴장돼 있고 여론, 특히 온라인 여론은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다“면서 ”국제적인 문제를 논평할 때에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중국과 한국 외교부는 모두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양국 네티즌 이외 가장 급진적인 목소리는 한국 여론과 몇 명의 정치인들에게서 나온다“면서 ”이는 한중 양국의 정상적이고 우호적인 협력을 파괴하는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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