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코로나19, 정치 무기 아냐”…트럼프 행보 작심 비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7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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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분열로 코로나19 대응에 비싼 대가"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치화’를 지적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작심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6일(현지시간) 유튜브 ‘조 바이든’ 채널로 중계된 펜실베이니아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코로나19에 관해 “이건 바이러스다. 이건 정치적 무기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는 이 나라의 뿌리 깊은 분열이 코로나19 대응에 영향을 미치게 해 비싼 대가를 치렀다”라고 발언,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적 관점으로 코로나19에 대응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이어 “미국인 21만명이 사망했다”라며 “그 숫자는 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까지 또 다른 21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라며 “이걸로 충분하다. 더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후보는 특히 “정치를 끝내고 과학을 따르자”라며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그건 과학적인 권고다”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 행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아울러 “사회적 거리 두기도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이는 과학적 권고”라며 “검사, 추적, 개발, 그리고 모든 백신 배포 허가는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과학에 기반한 근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발언은 연말 전 백신 개발을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의 미 식품의약국(FDA) 상대 백신 긴급 승인 압박 논란 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는 이보단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 오늘부터 더 잘 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정치를 제쳐두고 목숨을 구하는 국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친트럼프 보수 진영에서 주장하는 경제 재개방 관련 발언도 나왔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는 학교와 사업장을 안전하게 개방하도록 하는 국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라며 “이 나라 진짜 가치를 반영하는 전략을 짤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은 공화당 지역이나 민주당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바이러스는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어떤 정당 소속인지를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발언, 코로나19 초당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에선 771만7900여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보고됐다. 누적 사망자는 21만5700여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유입 초기 낙관론에 기반한 위험성 경시로 꾸준히 비판을 받아왔다.

공개 석상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꺼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퇴원 이후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를 벗고 사진 촬영용 포즈를 취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자국 백신 개발과 관련, 일부 세력이 개발을 지연 시켜 자신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 한다는 음모론도 펼쳤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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