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럿 인준 청문회 예정대로 열리나…공화 “강행” vs 민주 “무모·위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5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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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회기 2주 연기 불구 청문회 강행 의지
'트럼피즘' 자처 코튼 "예정대로…의심 여지 없어"
민주 "상원 전체회의 위험하다면 법사위도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줄확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화당은 강행할 태세이지만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 또는 부실 청문 가능성을 이유로 극구 반대하고 있다.

이른바 ‘트럼피즘’ 계승자를 자처하고 있는 톰 코튼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배럿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준 절차는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모두가 일해야 할 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라며 법사위원들이 대면 또는 화상으로 배럿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이달 중 상원 전체회의에서 표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원 일정이 법사위나 상원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면서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피력했다.

이 발언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19일까지 상원 일정을 2주 연기하기로 결정한 이후 나온 것이다. 매코널 의원은 톰 틸리스·마이크 리 등 상원 법사위 소속 공화당 의원 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자 이 같이 조치했다. 다만 배럿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는 오는 12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코튼 의원은 또한 “현재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거나 자가격리 중인 상원의원들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아프거나 의학적으로 병약한 상원의원들은 표를 던지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표결에 참여하는 오래되고 존경받는 전통이 있다. 모든 상원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압박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다수인 53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화당 수전 콜린스·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 일찌감치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과반표를 확보하기 위해 표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과 상원에선 지난달 26일 배럿 판사에 대한 지명식에 참석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해 이 행사에 참여했던 최소 8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원 법사위 소속 리 의원과 틸리스 의원, 국토안보위원장인 론 존슨 의원, 캘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배럿 지명자 모교인 노터데임대 총장 존 젠킨스, 취재기자 1명 등이다.

여기에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론 존슨 의원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는 등 꼬리를 물고 확산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3명은 다른 의원들과도 밀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이 걸린 상태다.

민주당은 여전히 배럿 지명자 인준 강행에 반대하고 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 상원의원 최소 3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뒤 2주 간 상원을 휴회하기로 결정한 것은 상원이 평소처럼 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한다”며 “상원 전체를 소집하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면 (법사)위원회 청문회를 계속하는 것 또한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터데임대 동문들은 이날 배럿 지명자의 보수 성향에 우려를 표명하며 인준 반대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엔 1500명 넘게 참여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배럿 지명자는 지난 여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가벼운 증상만 보이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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