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트럼프 재선돼도…북미 ‘대면’ 정상회담 가능할까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3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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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6월  12일(싱가포르 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지난 2018년 6월 12일(싱가포르 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대면 회담’이 가능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쾌’ 후 재선 되더라도 재확진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접촉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최고 수준의 방역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연일 방역사업의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남한에 거주하던 한 탈북자가 개성으로 다시 월북하자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개성을 완전봉쇄하고 월북 사건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

이 같은 북한의 기조는 지난달 22일 북한 해역에서 발생한 남한 공무원 피격 사건에서도 확인됐다. 코로나19 유입이 우려되는 국경 인근의 경계를 강화하고 방역에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북한이 ‘최고존엄’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을 받아들일지 의문이 제기된다. 또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완쾌 판정을 받아도 재확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한의 경계심도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또 코로나19와 관련한 미국의 다소 ‘난잡한’ 환경도 문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모두 전 세계 1위다. 아울러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누적 기준으로 7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만일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인사, 수행원들과의 접촉이 불가피하다. 특히 정상 간 스킨십이 이뤄지는 자리인 만큼 김 위원장의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가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연일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3일 노동신문 보도에서도 “미국의 감염자는 749만4081명, 사망자는 21만2650명에 달하였다”라며 관련 사실을 자세히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한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정상회담뿐 아니라 미국과의 접촉 자체를 꺼릴 수도 있다. 코로나19 국내 유입을 우려하는 내부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북한이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발 빠르게 위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위문 전문에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한다”라며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가오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 이후 대회 행보를 본격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북한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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