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평양서 ICBM 싣는 신형 이동식발사차량(TEL) 포착”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0-09-24 03:00수정 2020-09-24 10:1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당국자 “미림비행장에 TEL 2∼4대
北 내달 10일 대규모 열병식서 화성-15형 신형 ICBM 등장 촉각”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 열병식 연습이 진행 중인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을 수 있는 신형 이동식발사차량(TEL) 2∼4대가 미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23일 본보에 “신형 TEL 포착은 열병식에서 북한의 ICBM 과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화성-15형 신형(new variant)의 (열병식 등장)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15형은 북-미 대화 전인 2017년 11월 29일 시험 발사됐으며 이후 국방부는 “정상 각도 발사 시 사거리 1만3000km 이상”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2018년 2월 건군절 70주년 열병식 이후 2년 8개월 만에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ICBM 등 전략무기를 대거 동원해 무력시위에 나설 징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형 TEL은 화성-15형용 기존 TEL의 차체 골격(섀시)이 보강되고, ‘자체 발사 메커니즘을’ 갖췄다고 미 당국은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CBM을 TEL에서 곧바로 쏴 올릴 수 있도록 개량했을 수 있다는 것. 앞서 북한은 2017년 11월 화성-15형을 TEL로 운반한 뒤 지상발사대로 옮겨 발사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신형 TEL이 자체 발사 능력을 갖췄다면 ICBM의 발사 준비 시간이 크게 단축돼 기습 효과도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TEL이 액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화성-15형 ICBM보다 사거리도 길고, 연료 주입 절차 없이 명령 즉시 발사할 수 있는 신형 고체연료 ICBM에 특화된 장비일 수 있다는 것.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새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한 만큼 (열병식에서) 액체가 아닌 고체연료 ICBM 공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림 훈련장(38노스 위성사진 갈무리). © 뉴스1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이날 미림비행장에서 ICBM을 실을 수 있는 TEL로 추정되는 물체가 찍힌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그간 화성-15형은 9축(한쪽 바퀴 9개, 양쪽 바퀴 18개)짜리 TEL에 실려 발사되거나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위성에 포착된 TEL이 9축짜리라면 화성-15형이 다음 달 열병식에 등장할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북한의 열병식 연습 현장에서 ICBM용 TEL이 잇달아 포착됨에 따라 한미 당국은 ‘최종 리허설’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거리·준중거리 미사일용 TEL 10여 대도 현장에 집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행사 당일과 똑같은 병력·무기 장비를 동원한 막바지 연습을 포착해 분석하면 ICBM의 등장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며 “ICBM이 포착된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참관도 기정사실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달 초 미림비행장에서는 2기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2형(KN-15)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기사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북한#icbm#열병식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