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달라’…바이든, ‘드라이브 인’ 선거 유세로 차별화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8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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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주최 타운홀 행사…프라임타임·간판앵커로 효과 극대화
"트럼프, 코로나19 대응 실패…자리에서 물러나야"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현지시간) ‘드라이브 인(drive-in)’ 선거 운동을 펼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화상 유세 등 비대면 방식의 선거 운동을 주로 해 왔는데 청중이 각자 차 안에서 유세를 듣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CNN이 주최한 타운홀 행사로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외곽 무직 소재 PNC필드 주차장에서 열렸다. 바이든 후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행사장엔 100여 명을 태운 차량 35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서로 거리를 두고 정차했다.

CNN은 “특수한 시기에 우리는 대선 캠페인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런 방식을 취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맞춤형 최신 선거운동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행사 방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던 바이든 후보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특히 지난달 대선 후보 수락 이후 첫 프라임 시간대에 배치해 효과를 더욱 높였다. 행사 진행도 CNN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가 맡았다.

CNN은 이번 행사에서 현지의 모든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 등을 했고 야외 250명 모임 금지 지침에 따라 참여 인원도 제한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지침도 지키도록 했다. 청중은 차 안에서 라디오 채널을 맞추거나 차량 옆에 앉아 듣도록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미국의 치안, 선거운동의 의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말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은 실패했다면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맹공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심각성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거의 범죄”라고 했고, 백신과 관련해선 “나는 백신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 만약 앤서니 파우치 박사(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가 안전하다고 하면 믿을 것”이라며 “우리는 대통령이 아니라 과학자의 말을 믿어야 한다”는 기존 비난도 되풀이했다.

그는 “나는 이 선거운동이 스크랜턴과 (뉴욕) 파크 애비뉴 사이에 있다고 본다”면서 “트럼프가 파크 애비뉴에서 볼 수 있는 건 월가 뿐이다. 그가 생각하는 건 주식시장 뿐”이라고 주장했다.

공권력 남용 문제와 관련해선 “대부분의 경찰은 괜찮고 명예로운 사람들이다. 내가 발견한 것 중 하나는 우리보다 ‘나쁜 경찰’을 더 싫어하는 게 경찰들이란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더 투명한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나는 국가를 통합할 것”이라며 “민주당으로 출마하지만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민주당 대통령이 되지 않고 미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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