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파괴하도록 두지 않겠다"…"정치화됐다" 억울함 호소도
로체스터 경찰 수뇌부 전원 사퇴·강등
미국 뉴욕 로체스터 경찰서장이 경찰이 씌운 복면에 질식사한 미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사임했다.
8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라론 싱글터리 경찰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는) 진실한 사람으로서 외부 세력이 내 인격을 파괴하는 동안 가만히 앉아 있지 않겠다”면서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이 정치화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싱글터리 서장 외에 조지프 모라비토 부서장과 2명의 지휘관도 함께 물러났다. 또 다른 부서장 2명과 지휘관 1명은 강등됐다.
러블리 워런 로체스터 시장은 시의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싱글터리에 사임을 요구하진 않았다”면서도 “그의 갑작스런 결정은 오늘 새로운 정보가 나온 뒤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정보인지에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로체스터 경찰은 지난 3월23일 알몸인 채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니던 프루드에게 체포해 수갑을 채웠고, 프루드가 침을 뱉고 일어나려 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이 우려된다며 복면을 씌운 채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의식을 잃을 때까지 2분 가량 얼굴을 짓눌렀다. 프루드는 일주일 만에 호흡기를 떼고 운명을 달리했다.
이 사건은 지난 2일 유족이 당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5개월여 만에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공분한 시민들은 이에 항의하는 야간 시위를 이어갔다.
싱글터리 서장은 로체스터에서 모든 경력을 쌓았으며 지난해 4월 서장 자리에 올랐다. 싱글터리 서장도 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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