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 위해 단일시장 훼손할 순 없어”…브렉시트 협상 난항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3일 0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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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니에 "영국 입장 변화 없어 걱정스러워"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래관계 협상 난항에도 EU 단일시장을 손상시키는 합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국제유럽문제연구소(IIEA) 행사에서 “EU는 오로지 영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 원칙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영국의 협상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유럽 담당 총리 보좌관과 만났다며 “영국 입장에 어떤 변화도 보지 못했다. 우리(EU)는 지난 몇 달간 많은 문제를 놓고 열린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걱정되고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EU는 핵심 쟁점인 공정 경쟁, 어업권, 유럽사법재판소(ECJ) 등 통치 기구의 권한 문제를 놓고 타협할 용의가 있지만 영국이 아예 관련 제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길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또 “EU와 단일시장에 손상을 입히는 합의를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이 EU와의 무관세, 무쿼터를 원한다면 이를 합의하기 위한 움직임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영국이 EU가 캐나다, 일본 등과 맺은 형태의 무역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영국과 EU는 근접성 때문에 다른 무역 파트너들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2월 31일 전환기가 끝나면 합의를 이루었든 이루지 못했든 영국과 EU 모두 통관, 의료, 금융, 제조 면에서 브렉시트의 심각한 여파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은 올해 1월 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다만 12월 31일까지로 설정한 전환기 동안 EU와 현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영국과 EU는 지난 6월 전환기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집중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공정경쟁 보장, EU의 영국 해역 어업권, 분쟁합의 장치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U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고도 회원국의 혜택을 그대로 누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국은 EU가 별도의 주권국이 된 영국에 EU의 규정을 강요하고 있다고 맞서 왔다.

기한 내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영국과 EU는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한다. 이는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누리던 양측 사이에 갑자기 무역장벽이 세워진다는 의미로 경제적 충격이 예상된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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