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아베가 트럼프에 북미회담 장소로 싱가포르 제안”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일 12시 55분


"당시 트럼프, 판문점서 회담하고 싶어해"
"美고관으로부터 설득 요청 받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제 3국인 싱가포르를 제안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북미 회담 전 아베 총리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회담을 하고 싶어한다. 제3국에서 회담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해달라”는 ‘설득’ 요청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미국 측의 요청에 응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싱가포르에서의 회담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2018년 5월 10일 트위터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판문점에서 회담이 진행될 경우 역사적 장면을 연출할 수는 있으나, 종전을 요구하는 북한 측에게 힘이 실릴 우려가 있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특별한 관계’에 의지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지난 28일 사임을 표명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공을 들여왔다. 골프를 좋아하는 두 정상은 미국과 일본에서 골프를 즐기는 관계를 연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미국으로 달려갔다. 당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과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문제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신조, 네가 말한 대로다”며 신뢰를 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전화 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사임 사실을 밝혔다. 양 정상은 아베 총리가 후임 총리가 들어서더라도 미일 동맹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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