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집권 아베 발목잡은 지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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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 재발해 총리 사임”
후임 스가-기시다-이시바 등 거론
靑 “새 총리와도 우호 증진 협력”

물러나는 아베… 한일관계 바뀔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이달 초 재발했다”며 전격 사임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와의 평화조약과 헌법 개정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언급하며 “장이 끊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도쿄=AP 뉴시스
물러나는 아베… 한일관계 바뀔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이달 초 재발했다”며 전격 사임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와의 평화조약과 헌법 개정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언급하며 “장이 끊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도쿄=AP 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2012년 12월 26일 두 번째로 총리직을 맡은 지 2802일 만이다. 아베 총리의 퇴진이 한일관계 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며 “정치적 판단을 잘못하고,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안 된다.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임 이유로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이달 초 재발했다”면서 24일 병원 검진 때 사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7년 8개월 동안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지만 건강 문제의 벽을 넘지 못했다. 1차 집권기였던 2007년 9월에도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전격 사임했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후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과거사 사과의 모범으로 불리는 무라야마 담화 등을 고치겠다며 역사 수정주의적 모습을 보였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아베 총리가 물러나면서 한일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무조사(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 발표를 아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한일 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박효목 기자
#아베 신조#총리직 사의#한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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