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휴스턴 영사관 폐쇄는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4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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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스파이 문제라면 샌프란시스코영사관 폐쇄했을 것"
전직 국무부관리 " 휴스턴 중국영사관이 첩보중심이란 얘기 못들어"

미국 정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영사관을 타깃으로 폐쇄를 결정한 것은 “ 더 큰 충돌의 위험을 피하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강인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무역대표부에서 일했던 제프 문은 “트럼프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에 대한 대응이 진짜 이유라면 실리콘 밸리를 관장하는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을 폐쇄했을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악화한 여론을 돌리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조정된 정치적 행동이라는 주장이 여러 사람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는 11월 대선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며, 보수층 결집을 위한 중국 때리기의 일환이라는 얘기이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이 스파이 활동의 중대한 매개체라는 이야기는 그 동안 없었다”며 “영사관 폐쇄가 스파이 활동을 중단시키지도 못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리들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 강경 대처하는 전략을 비공식적으로 제시해 왔다.

이는 부분적으로 코로나19에 관한 백악관의 대처에 대한 비난을 피하고,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승리로 이끈 경제적 국수주의로 돌아가기 위해서라고 CNN은 전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포함해 영향력 있는 백악관 보좌진과 공화당의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활성화하는 한 가지 방법은 중국이 질병 확산을 조기에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맹비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CNN은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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