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상이군인, 美부통령 후보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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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 다리잃은 더크워스 의원
민주당 바이든 러닝메이트 급부상
폭스뉴스 앵커와 ‘트럼프 저격’ 토론
상원의원 첫 재임중 출산도 화제

미국 야당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태미 더크워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의족을 착용하고 휠체어를 탄 모습. 이라크전 참전용사인 그는 2004년 11월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두 다리를 잃었고 한쪽 팔에도 큰 부상을 입었다. 시카고트리뷴 캡처
미국 야당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태미 더크워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의족을 착용하고 휠체어를 탄 모습. 이라크전 참전용사인 그는 2004년 11월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두 다리를 잃었고 한쪽 팔에도 큰 부상을 입었다. 시카고트리뷴 캡처
아시아계 혼혈인 이라크전 상이군인 태미 더크워스 미국 일리노이 상원의원(52)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했다. 바이든 후보는 “다음 달 1일 이전에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터라 그가 낙점을 받으면 미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된다.

미 정치매체 더힐 등은 11일(현지 시간) 바이든 캠프가 더크워스 의원의 평판 조회 등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더크워스 의원은 친(親)도널드 트럼프 방송인으로 유명한 터커 칼슨 폭스뉴스 앵커와 설전을 벌이며 ‘트럼프 저격수’ 면모를 과시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가 공과가 있는 역사적 인물의 동상 철거를 촉구하자 칼슨은 “더크워스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더크워스는 “내 의족으로 1마일(1.6km)만 걸어보면 내가 조국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알 것”이라고 받아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더크워스는 1968년 태국 방콕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백인 미군 부친과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도 거주해 태국어와 인도네시아어에 능통하다. 하와이대 학사를 마친 후 1992년 입대해 헬기 조종사로 근무했다. 2004년 11월 이라크군의 수류탄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잃었다. 이후 의족을 착용하며 업무와 학업을 병행했고 조지워싱턴대 석사, 노던일리노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연방보훈처 차장을 지냈고 2012년 하원의원, 2016년 상원의원에 뽑혔다.

그는 역시 이라크전 참전 용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상원의원 재직 중인 2018년 4월 둘째를 낳아 미 역사상 최초로 재임 중 출산한 상원의원이 됐다. 이후 상원 표결 때 갓난아기를 대동한 채 투표해 큰 화제를 모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여론을 고려해 아프리카계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바이든 후보와 같이 일한 수전 라이스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56), 자메이카계 부친과 인도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검사 출신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6·캘리포니아), 인종차별 항의 시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입 다물라”고 외친 케이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50) 등이 거론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태미 더크워스#민주당 대선후보의 부통령 후보#2020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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