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었다” 마지막 인사도 영화처럼…

이설 기자 입력 2020-07-08 03:00수정 2020-07-0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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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코네 ‘셀프 부고’로 고별 인사… 64년 해로 부인에 “사랑 되새기고파”
라스템파 캡처
“나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92)가 6일(현지 시간) 숨을 거둔 직후 그가 남긴 이 같은 내용의 ‘셀프 부고’(사진)가 공개됐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기기 위해 그만의 방식으로 고별인사를 한 셈이다.

6일 미국 파아웃매거진 등에 따르면 숨지기 전에 1쪽 분량의 부고를 작성했다. 고인은 “항상 가까이 있었던 모든 친구들과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죽음을 알린다”며 글문을 열었다. 이어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장례식을 하기로 했다”며 직접 부고를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우선 “형제나 다름없고 마지막까지 함께한 페푸초와 로베르타를 언급하고 싶다”며 지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아들, 딸, 며느리, 손주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삶의 많은 부분을 공유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은 1956년 결혼해 평생을 함께한 아내 마리아 트라비아에게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비범한 사랑을 되새기고 싶다. 이제 이 사랑을 단념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며 작별을 고했다. 부고는 고인의 변호사가 셋째 아들로부터 건네받아 공개했다고 파아웃매거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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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을 중단했다가 이날 130여 일 만에 문을 연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은 모리코네의 음악을 연주하며 그를 추모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엔니오 모리코네#셀프 부고#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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