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재선캠프, 유세장 ‘거리 두기’ 스티커 제거”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9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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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측 방침과 반대…대통령 도착 전 스티커 제거"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최근 유세 현장에서 좌석 간 ‘거리 두기’ 스티커를 제거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자체 입수한 동영상과 유세 행사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클라호마 털사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캠프는 참가자 간 거리 두기를 위해 좌석에 부착된 ‘여기에 앉지 마세요(Do Not Sit Here, Please!)’ 스티커 수천 장 제거를 지시했다.

유세 장소였던 털사 BOK센터는 1만9000명 수용 규모로, 센터 운영진은 행사 전 안전 계획 일환으로 1만2000개의 ‘앉지 마시오’ 스티커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 측이 이런 운영진 방침과 반대로 스티커를 제거했다는 것이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 설명을 인용, “유세 당일 행사 직원들은 센터 내 모든 좌석에 한 자리 건너 하나씩 스티커를 부착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캠프 측이 대통령 도착 몇 시간 전 스티커 부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뒤 스티커를 제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지난 3~4월 코로나19 정점을 지난 뒤 확산세가 다소 안정되다 최근 들어 재확산 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20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대규모 유세를 약 3개월만에 재개했다.

당시 유세를 앞두고 브루스 다트 털사 보건국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보다 안전한 시점까지 행사를 미뤄야 한다고 권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세는 예정대로 진행됐었다.

WP는 “집회 이후 6월23일 털사카운티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259명 확진으로 최다치를 경신했다”라고 지적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1만2944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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