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46초 무릎 꿇은 美민주 지도부 “플로이드 고통 실감”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9일 0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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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경찰력 남용 막기 위한 법안 상정

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8일(현지시간)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다 같이 무릎을 꿇었다.

미 의회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한 쪽 무릎을 꿇고 묵념을 진행했다. 어깨에는 모두 아프리카 전통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를 둘렀다. 이들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린 시간인 8분46초 동안 침묵을 이어갔다.

펠로시 의원은 묵념을 마친 뒤 “얼마나 오랫동안 (백인 경찰관의) 무릎이 그의 목을 누르고 있었는지 알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머 대표는 “그(플로이드)와 미국의 수많은 흑인들이 너무나 오랫동안 겪어 온 괴로움을 아주 잠깐 느끼는 것만으로도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법안을 상정했다. 법안에는 경찰의 초크홀드(목조르기) 체포 금지, 미국 전역에서 경찰의 바디카메라 사용 의무화, 경찰의 군용 무기 사용 금지, 폭력 전력이 있는 경찰관의 이름을 공개하는 연방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경찰에 대한 소송을 막는 법적 보호장치 철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6일 미네소타 주에서 비무장 상태이던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의 강압적 체포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쇼빈은 플로이드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9분 가까이 무릎으로 목을 눌렀다.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결국 사망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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