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지지율 떨어지는데…자민당은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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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8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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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일본 자민당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숙으로 그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이 여전히 주요 정당 가운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지난 2012년 말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자민당 천하’가 쉽게 깨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달 5~7일 실시한 6월 정례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8%로 전월 조사 대비 11%포인트(p)나 하락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전월대비 9%p 증가한 51%로 집계됐다.

닛케이 조사 기준으로 아베 내각 지지율이 38%까지 떨어진 건 2015년 7월 이후 2번째다. 당시 내각 지지율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허용을 위한 안보법제 개정 논란 속에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지난달 23~24일 실시된 마이니치·아사히신문 조사에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미숙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명됐던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전 도쿄고등검찰청 검사장의 도박 파문 등을 이유로 내각 지지율이 20%대 후반까지 폭락한 적이 있다. 일본에선 통상 내각 지지율 30%선이 정권 운영의 ‘위험수위’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번 닛케이 조사 결과를 보면 구로카와 전 검사장 문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이 많지만,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놓고는 여론의 평가가 엇갈리기 시작해 아베 총리가 일단 ‘위기는 벗어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구로카와 전 검사장이 사임 당시 법무성으로부터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처분 중 하나인 ‘훈고’(訓告)를 받은 데 대해 ‘적절치 않다’는 응답자 비율이 62%나 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선 좋게 ‘평가한다’와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46%로 같았다.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전월대비 9%p 감소한 데 반해 ‘평가한다’는 8%p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36%로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고, 제1야당 입헌민주당 9%,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 6%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이른바 무당파(無黨派) 응답자도 36%나 됐지만, 앞서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2차례 치러진 총선거(2014년 12월·2017년 10월) 당시 투표율이 52%~53%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일본 내 정치전문가들 사이엔 “야권 지지층이나 무당파 유권자가 ‘자민당 독주’ 체제를 뒤바꿀 만한 동력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또 닛케이가 실시한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에선 Δ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23%)과 Δ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5%) Δ아베 총리(14%) Δ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8%) Δ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6%) 등의 순으로 상위 5명 가운데 4명을 자민당 인사들이 차지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경우 그간 아베 총리의 ‘라이벌’을 자임해왔기에 다른 ‘친아베’ 인사들과는 결이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포스트 아베’ 경쟁에서도 야권이 밀리고 있다는 얘기다.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9월 말 전에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상황이 오더라도 현재로선 ‘정권교체보다는 자민당의 정권 재창출 쪽이 좀 더 실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요미우리신문이 5~7일 실시한 6월 정례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0%로 전월대비 2%p 감소했으나,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34%로 역시 여야 정당 중 1위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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