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에스퍼 美국방, 워싱턴 배치 병력 복귀 결정 번복”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4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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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회의 이후 말 바꿔…경질설에 자세 낮추나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수도 워싱턴D.C 인근에 배치한 현역 병력에 대한 원대 복귀 결정을 번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통령 직권으로 주에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낸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은 에스퍼 장관이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뒤 이 같은 결정 번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카시 장관은 유사시 시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군사 지원을 워싱턴D.C에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이후 82 공수부대 신속대응부대(IRF) 200명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로 복귀 조치하라는 국방부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몇 시간 뒤 국방부는 에스퍼 장관이 결정을 바꿨다고 통보했다.

에스퍼 장관은 군 배치 관련 최종 결정권자지만 합참 등 다른 군 관계자도 논의에 참여한다고 AP는 전했다.

매카시 장관은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면서 “82 공수부대는 24시간 더 주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앞서 이날 브리핑에서 “사법 집행에 현역 병력을 사용하는 선택은 최후의 수단이어야만 한다”며 “지금 우리는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 언론에서는 에스퍼 장관이 경질될 가능성도 거론 중인 상황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규탄하는 시위 사태에서 국방부는 워싱턴DC 인근에 현역 육군 병력 1600명을 배치한 바 있다. 다만 시위를 진압하는 데 투입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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