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내달 개최, 경기부양 보따리 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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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미룬지 두달만에 열어
감염 통제로 사회 정상화 과시… ‘디지털 인프라’ 8600조원 예상
中, 남중국해서 美구축함 몰아내
랴오닝 항모는 오키나와 남단 통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넘게 연기했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를 다음 달 21일부터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극복 및 사회 정상화를 과시하는 동시에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는 다음 달 22일부터 전국인대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국가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회 역시 다음 달 21일부터 열린다. 전국인대와 정협을 합쳐 양회라고 부른다.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1978년 개혁개방 후 처음으로 양회를 연기했다. 1985년부터 매년 3월에 양회를 개최하던 관행도 깨졌다.

양회 준비에 돌입한 베이징시 당국은 방역 수준을 대폭 완화했다. 또 중국 내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14일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중국은 전국인대 첫날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해당 연도의 성장률 목표 등 경제 운용계획을 발표해 왔지만 코로나19 악영향이 심각해 올해는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를 기록했다.

그 대신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구축사업 ‘신(新)인프라 계획’ 등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지 언론은 신인프라 건설 예산이 최대 50조 위안(약 8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갈등 중인 미국과는 남중국해에서 군사 긴장을 높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해군의 미사일구축함 배리함은 28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 해역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중국은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배리함을 몰아냈다. 또 “미국은 자국의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춰라”고도 주장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전단 6척은 28일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간 해협을 통과하며 북상했다. 랴오닝함을 포함한 중국 항모전단은 11일에도 미야코 해협을 통해 남하해 남중국해로 나아가는 기동훈련을 전개했다. 랴오닝함의 미야코 해협 왕복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중국#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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