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주지사 “감염 인지 못한 코로나19 환자 수만명 가능”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9일 10시 25분


코멘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주(州) 전역에 코로나19 환자가 수만명(tens of thousands)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쿠오모 주지사는 18일(현지시간) CNN 프로그램 ‘더 시츄에이션 룸(상황실)’에 출연해 “코로나19 검사 증가로 확진자들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나는 이 수치들이 암시하는 것보다 (코로나19가) 훨씬 더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주는 최근 코로나19 검진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우리 주에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수만명의 주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쿠오모 주지사는 “미국은 펜데믹(대유행)에 대응할 충분한 병상이 없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시설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에서 인공 호흡기를 사려는 사람까지 발생했다고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를 관리하기 위한 이동식 병원(floating hospital) 파견에 동의했다고도 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000 병상 규모 병원선(U.S Comfort)를 뉴욕항으로 급파하는 것에 동의했지만 다음달이 돼야 도착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뉴욕에서 앞으로 45일 이내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기 위한 병상이 11만개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뉴욕에는 5만3000개의 병상과 3만7000개의 중환자실(ICU units)과 인공 호흡기가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도시 봉쇄 또는 자가 격리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17일 뉴욕시민 840만명에게 자택 대피(shelter in place) 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더블라지오 시장에게 ‘도시를 봉쇄하거나 사람들을 감금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자택 대피는 기만적이다. 자택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자택에서 감금되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의사에게 갈 수 있고, 밖에서 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