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럼프가 진실 찢었기에 나도 연설문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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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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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 후 박수를 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옆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오른쪽)은 연설문을 갈기갈기 찢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 후 박수를 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옆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오른쪽)은 연설문을 갈기갈기 찢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원고를 찢어버린데 대해 “그가 진실을 갈기갈기 찢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5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끝난 지 몇시간 후인 이날 아침 민주당 간부들과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은 펠로시 의장이 “그는 진실을 갈기갈기 찢었다. 그래서 나도 그의 연설 원고를 찢어버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속이 후련했다는 의미로, “원고를 찢고 나서 해방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자신의 리얼리티 쇼의 배경으로 이용했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4일) 밤 취임 이후 세번째 가진 신년 국정연설에서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 ‘위대한 미국의 복귀’라는 주제로 “다른 나라에 멸시당했던 시간이 지났다”면서 전 정권을 비난하는 뉘앙스과 함께 자신의 경제 치적을 자랑했다.

이날 연설을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 윗자리의 펠로시 의장에게 원고를 건넸다. 이때 펠로시 의장은 악수하자며 손을 내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곳을 쳐다보며 이를 외면했다.

트럼프 대통령 바로 뒤에 앉은 펠로시 의장은 연설이 끝난 후 연설문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갈기갈기 찢어버렸고 이 장면은 전세계로 전파를 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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