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北, 내년엔 더 많은 미사일 발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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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1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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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신형 무기 개발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며,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를 계속 이어가려 할 것이란 전문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스콧 시먼 아시아 연구실장은 3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 “올해 북한의 다양한 단거리미사일 시험이 오히려 미국의 온순한(modest)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내년엔 북한이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복귀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할지 여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제6차 핵실험과 같은 해 11월 ICBM급 ‘화성-15형’ 시험발사를 끝으로 2년 넘게 이 같은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북한은 올 5~11월 기간 총 13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등의 신형무기 시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같은 단거리미사일 시험을 통해 오히려 과거보다 진일보한 미사일 기술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CNS)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신형 무기 시험 차원에서 총 2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단 1발만 정상적인 발사에 ‘실패’했다. 북한이 지난 2016년 총 24발 중 10발, 2017년엔 21발 중 6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한 것과 비교할 때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와 관련 참여과학자연대의 군축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성공률이 아주 높은 신형 미사일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올해 시험한 무기들 가운데 특히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을 주목하고 있다. KN-23의 경우 핵탄두 탑재와 저고도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다.

비핀 나랑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중단한 동안 오히려 기동성·신속성·정확성 등의 측면에서 지역 내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개발해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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