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가장 존경하는 남자’ 트럼프·오바마 공동 1위…인기 비결은?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1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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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 1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가장 존경하는 여성으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꼽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갤럽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 ‘존경하는 남성’ 조사에서 각각 1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갤럽의 ‘존경하는 남성’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12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 45%는 트럼프 대통령을, 민주당 지지자 41%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해 지지 정당 간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프란치스코 교황,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버몬트),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 달라이 라마, 투자자 워런 버핏이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올해 조사에서 2%가 넘는 응답률을 기록한 사람은 없어 1위와의 격차가 컸다.

갤럽은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면서 존경하는 남성 순위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은 위치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갤럽은 지난 1946년부터 가장 존경하는 인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총 72번의 설문 중 58번은 현직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

현직 대통령이 1위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대개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을 때로 2017년(지지율 36%)과 2018년(지지율 40%)의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해당한다. 집권 첫 해인 2017년과 작년엔 각각 응답자 14%, 13%가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해 오바마 전 대통령 다음인 2위에 그쳤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는 지난 2년에 비해 높았다고 갤럽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5%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탄핵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지 않다. 오늘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심지어 존경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건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잠재적으로 의미 있는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부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올해 갤럽 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여성은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셸 여사를 존경한다고 답한 비율은 10%로, 유일한 두 자릿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응답률 5%로 2위에 올랐다. 전 미국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10대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캘리포니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5일 미국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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