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원 탄핵안 표결 앞두고 “끔찍한 일…기도하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8일 2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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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민주당 주도로 이날 탄핵안 가결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날 추후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오늘 급진 좌파, 아무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에 의해 탄핵될 거라니 믿어지는가,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면서 “끔찍한 일이다. 통화록을 읽으라. 이런 일이 다른 대통령에게 또 일어나선 안 된다. 기도하라!”고 썼다.

그는 공화당의 하원 법사위원회 간사인 더그 콜린스 의원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한 주장을 길게 인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하면 콜린스 의원은 “그들은 단지 대통령을 질책하길 원할 뿐이다. 적절한 조사를 할 의향이 없었다. 어떤 위법 행위도 발견하지 못해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라는, 기존의 모든 정부가 저지른, 모호한 혐의를 들이 댔다”고 말했다.

콜린스 의원은 “대통령은 워싱턴에 와서 ‘워싱턴을 청소하고 국민을 돕겠다’고 했다. 그는 대대적인 감세를 하고 군을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그가 한 말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미국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원은 민주당 주도로 9월부터 탄핵 조사를 실시한 뒤 권력 남용, 의회 방해 혐의를 적용한 탄핵소추안을 마련했다.

하원은 18일 탄핵소추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현재 총 재적의원 431명 가운데 과반인 216명이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이 과반을 훨씬 넘는 233석을 점하고 있으므로 순조롭게 가결이 예상된다.

미 대통령이 탄핵되려면 이후 상원의 탄핵 재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유죄 판단해야 한다. 상원은 공화당이 전체 100석 가운데 과반 이상인 53석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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