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 진료받은 휴스턴의 수은 누출은 19세 절도범 소행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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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질 불구 폐사업장서 마구 빼내

미국 텍사스주의 휴스턴 시 일대에서 위험물질인 수은 누출로 수 십명이 진료를 받게 한 용의자는 19세의 절도범으로 밝혀졌다. 크리스토퍼 리 멜더(19)는 폐사업장 여러 곳에서 수은을 빼내 이를 조금씩 나누어 사람들에게 20달러씩 받고 팔 계획이었으며 손으로 가지고 놀다가 여러 곳에 흘린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멜더는 17일 현재 보석금 5000달러가 책정되어 구금중이다. 현재 빌딩에 침입한 강도 혐의와 위험물질의 불법 취급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쏟은 수은에 가까이 접촉했거나 발에 묻는 등 위험이 의심되는 사람들 60여명이 이로 인해 검진을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미 연방수사국(FBI) 휴스턴 지국의 크리스티나 가르사 대변인은 수은 유출은 의도적인 범행은 아니며 “일단 악의에 의한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멜더는 18일에 재판에 출두할 예정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멜더는 휴스턴 서부에 있는 지오켐 레버러토리 회사의 정문을 발로 차서 연 다음 약 5kg의 액상 수은을 훔쳐냈다. 그와 함께 이 회사의 개인 수표와 회사 수표 등도 훔쳐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훔친 수은을 가지고 800m쯤 떨어진 휴스턴의 월마트와 셸 주유소에 가서 사람들에게 접근해 이를 팔기 시작했으며 2사람에게 각각 20달러씩 받고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FBI는 이 구매자들을 찾고 있다.

멜더는 사람들에게 수은을 팔면서 손으로 가지고 놀았고, 수은이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져도 치우거나 청소할 생각도 하지 않은 것으로 법정 서류엔 기록되어 있다. 그는 수은의 맹독성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혹실하지않다.

경찰은 무심코 수은을 밟거나 접촉이 된 사람들에 의해서 수은이 월마트 바깥 주차장과 주유소, 근처의 소닉 드라이브 인 등 업소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휴스턴시 보건국은 밝혔다.

근처의 월마트, 맥도널드, 편의점 한 곳 등에서도 수은이 검출되어 이 근처 4개의 업소들이 16일부터 문을 닫고 청소작업에 들어갔다.

수은은 무거운 은빛 액체 상태로 온도계나 배터리같은 물건에 사용된다. 맹독성의 신경독이지만 인체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노출되었는가에 따라 효과는 다르다. 어린이들이 가장 취약하다.

쏟아진 수은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만 수은 증기에 노출되어도 폐손상,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혈압과 맥박의 상승, 피부 발진, 눈 통증이 일어날 수 있다. 정시간 노출로 중증 중독이 되면 뇌와 신장, 뱃속 태아에게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휴스턴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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