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김정은, 트럼프에게 실망…연말 이후 북미관계 다시 대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1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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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에 양보할 가능성 적어…美 엘리트 북핵 문제 해결에 준비 안돼"

북미 대화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든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크게 실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왕성 중국 지린대 북한학 교수는 11일 중국 펑파이신원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원래 미국 정부 내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2018년 6월 싱가포르회담 이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 김 위원장은 트럼프 개인에 대해서도 실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트 대통령은 지난 7일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 둘 다 그렇게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8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은 자신이 적대적으로 행동할 경우,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면서 “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없던 일로 만들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왕 교수는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미국에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해결책(셈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지만, 미국은 단 한가지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려 한다”면서 “이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다 강력히 만들려 하고, 대미 담판 카드의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왕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실험을 재개했지만, 이는 약속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면서 “현재 그들은 미국을 향해 융통성있고 실질적인 행동을 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왕 교수는 미국이 연말까지 북한에 양보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연말 이후 북미 관계는 과거 적대 국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미국 민주당과 방산업 이익집단은 트럼프의 (대북) 행보에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전 북한에 양보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미국의 엘리트층은 북한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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