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또 2년 만에 ‘말의 전쟁’ 국면?…‘로켓맨’ 발언 다시 꺼낸 美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4일 08시 26분


코멘트
© News1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2년여 만에 다시 ‘로켓맨’으로 지칭했다. 북한이 자신들이 미국 측에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온다면서 크리스마스에 도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한 답변과도 같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필요하다면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정상회의에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나라이고, 우리는 그것(군사력)을 쓰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담화를 발표했는데, 담화에서 리 부상은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 상기시키는 바이다”라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맨’ ‘군사력 사용’과 같은 강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한 합의를 북한이 준수할 것을 압박했다. 비핵화 의지와 행동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군사력 사용을 불사하겠다는 발언 역시 2년여 만에 나온 것이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직 신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로켓맨이란 표현을 썼던 건 지난 2017년 9월19일 유엔총회장에서였다. 당시 그는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면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었다. 김 위원장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지칭하고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두 나라 사이의 ‘말의 전쟁’은 크게 수위를 높였었다.

그 한 달 전인 8월엔 트럼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란 표현을 쓰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었다.

2018년 1월엔 김 위원위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핵단추가 내 책상에 있다’(김 위원장)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단추를 갖고 있다’(트럼프 대통령) 등의 발언을 이어가며 북미 긴장감을 높였었다.

그 해 극적으로 이뤄진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현재까지 이 같은 수위높은 표현을 자제해 왔던 두 나라가 다시 과거 표현까지 꺼내들면서 서로를 압박하고 있어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분위기가 다시 급속 냉각될 것인지를 높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