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칠면조 사면식서 탄핵농담…“추수감사절에 시프 지하실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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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는 나와 실제로 만난 증인"…좌중 웃음과 박수
칠면조 동음이의어 국가 '터키'와 시리아 관련 농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앞둔 26일(현지시간)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해 자신을 둘러싼 탄핵 사태에 대한 농담을 던졌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스가든에서 열린 칠면조 브레드(Bread)와 버터(Butter)의 사면을 알리며 “칠면조들은 어떤 상황에도 침착하도록 훈련을 받았다. 목요일(추수감사절)에 시프의 지하실로 향하는 소환장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이는 정말 중요하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사면식의 앞 줄에 앉아있던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과 손님들 사이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시프’는 하원의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으로 현재 대통령의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의 주요 인사다. 공화당은 최근 탄핵 조사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시프의 지하실’은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 대한 조롱의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레드와 버터는 이전 (탄핵조사) 증인들과는 달리 나와 실제로 만났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건 아주 드문 일이다”라고 강조하자 좌중에서는 더 큰 웃음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하원의 탄핵조사에 응한 전현직 당국자들의 증언은 자신이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들었던 간접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며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칠면조(Turkey)의 동음이의어 국가인 터키에 대한 농담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내가 터키에 너무 부드럽게 대한다고 비난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1위의 테러범을 생포했고, 세계 1위인 테러범 알 바드다디를 죽였다”고 했다. 미군 특수부대는 지난달 26일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사살작전에 나서 성공을 거뒀다.

한편 미국은 매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칠면조 사면식을 연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어린 아들이 추수감사절용 칠면조를 살려달라고 부탁한 데서 이러한 전통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문서화된 칠면조 사면식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때이며 이후 1989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부터 공식적인 백악관 행사로 자리잡았다.

앞서 백악관은 백악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 칠면조협회가 기증한 사면대상 후보인 칠면조 브레드와 버터를 공개했다. 누리꾼들의 공개 투표를 통해 사면식을 치를 칠면조로는 버터가 최종 선정됐다.

이날 사면식에 등장한 것은 버터 뿐이었으나 두 마리 모두 사면식 이후 버지니아 공대 사육장으로 옮겨 살게 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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