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일각에서는 리 총리의 이번 시안 방문이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앞세워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을 육성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의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때문에 리 총리의 이번 삼성공장 방문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니딜’과 휴전을 끌어내 일단 한숨을 돌리면서, 첨단산업에 대한 필요성을 빠르게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에 꼼꼼하게 방문지를 체크하는 것과 달리 이번 리 총리의 방문은 하루 전 삼성에 연락해 시찰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 총리의 삼성전자 시안 공장 방문은 사드 경제보복으로 냉각된 한중 관계를 풀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고, 중국 내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이번 리 총리의 삼성 공장 방문 이후 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향후 양국 간 경제분야에서 긍정적인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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