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대사 경질한 건…“바이든 뒷조사 방해해서”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4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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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뒷조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주재 미국 대사를 경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였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를 지지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경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줄리아니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사석에서 반(反)트럼프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지자들 사이의 불만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즉, 그는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뒷조사에 방해가 된다고 여겼다고 WSJ은 설명했다.

줄리아니는 또한 폼페이오 장관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행동과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부적절한 행동과 관련한 9장의 문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 문서에는 요바노비치 전 대사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문서를 전달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바노비치 장관 경질 지시가 국무부 내에서 차단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문서를 받은 뒤) 전화를 통해 조사하겠으니 혐의를 입증할 추가 문서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거캠프 대변인인 앤드류 베이츠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요바노비치 전 대사에 대해 직업적으로는 존중하지만 두 사람 사이가 가깝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지난 5월 경질됐다. 당시 국무부는 그의 경질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정부 출범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경질과 관련해 “내가 그를 불러들였는지 다른 사람이 했는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그에 대해 나쁜 말을 들었다.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료는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모든 것을 규칙대로 처리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뒷조사를 요구한 혐의로 탄핵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다음 주 하원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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