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앙상한 축제 코끼리 결국 저세상…“고통은 이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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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5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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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구호재단 페이스북)
(코끼리 구호재단 페이스북)
(코끼리 구호재단 페이스북)
(코끼리 구호재단 페이스북)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앙상한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줬던 스리랑카 코끼리 '티키리'가 결국 숨을 거뒀다고 BBC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코끼리 구호재단(Save Elephant Foundation)의 레크 차일러트는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티키리의 고통은 이제 끝났고 그의 영혼은 자유로워졌다"며 "평화롭게 잠들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티키리는 스리랑카 칸디에서 매년 열리는 페라헤라는 대규모 불교 축제에 동원되던 코끼리였다.

지난달 코끼리 구호재단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의상과 장식이 없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 존재가 알려졌다. 화려한 장식 속에 감춰졌던 티키리의 몸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바짝 마른 모습이었다.

이에 티키리가 장식에 가려진 채 혹사당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관리 사찰 측에 비난이 폭주했다.

당시 코끼리 구호재단은 "티키리는 소음과 불꽃놀이, 연기 속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열흘 내리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매일 밤 수 킬로미터를 걷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찰 측은 "티키리는 소화 관련 질병 때문에 체중이 늘지 않은 것"이라며 "티키리의 힘 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커졌고, 결국 스리랑카 관광부 장관은 티키리를 축제 공연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티키리는 존재가 알려진지 한 달 만에 끝내 숨을 거뒀다. 코끼리 구호재단은 그 후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고립된 채 지내야했다고 주장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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