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라라고 영지 침입죄 中여성, 변호사 거부…항변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1일 0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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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관선변호사 해고한 뒤 판사 말도 무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 라고 사유지를 무단 침입한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한 중국 여성이 연방지법원의 재판정에서 잇따라 판사의 말을 무시하거나 엉뚱한 답변을 하는 등의 행동으로 재판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장 울징(33)이란 이 여성은 관선변호사까지 해고하고 자신이 변론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두 번째 열린 재판의 청문 과정에서 판사와 설전을 벌이는 등 화제가 되었다.

2주일 뒤에 열리는 최종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고 6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2회째 열린 20일(현지시간)의 공판에서 장은 연방지법원의 로이 앨트먼 판사가 “무지한 척 하면서 엉뚱한 답변을 하지 말고 관선변호사에게 협력해서 제대로 재판을 받으라”고 권하자 이를 다시 거부했다.

장은 지난 5월 아무런 이유없이 관선 변호사를 해고 한 뒤 배심원 앞에서 유무죄를 가리는 판결을 받아야 한다는 판사의 설명도 못알아 듣는 채 했다는 것이 앨트먼 판사의 말이다.

“나는 내가 영어와 중국어로 전달한 말의 내용을 당신이 충분히 알아들었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서 우리 재판부와 지금 게임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판사는 20분간의 인정 신문에서 중국어 통역사를 통해 장에게 말했다.

장은 마라라고 부근에서 체포된 뒤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는 수영을 하러왔다고 거짓말을 했고, 마라 라고의 직원에게는 유엔의 친선사절 만찬회가 있어서 왔는데 취소된 것 같다고 거짓말을 했다.

검찰은 장이 컴퓨터와 휴대전화기, 기타 전자 기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스파이 혐의로 기소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첫 공판이 제대로 되지 않자 1주일 전에 20일로 2회 공판 날짜를 잡았지만 장의 비협조로 재판이 계속 헛돌고 있다고 호소했다. 재판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아예 의자에 수갑을 차고 앉은 채 잠이 든 척 하기도 했다.

판사가 배심원의 심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절차에 관해 묻자 장은 둘 다 싫다, 당장 내보내 달라며 감방 안에서 병이 날 것 같다고 호소해 판사를 당황하게 했다.

답변을 안하는 장을 대신해 판사는 배심원 재판을 결정했지만 그는 변호사 선임을 거부하면서 검사들이 그녀의 호텔방에서 옷가지를 가져다주는 등 골탕을 먹고 있다.

판사가 “무사히 출옥해서 귀가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려면 좋은 변호사를 선임해야 된다”고 거듭 촉구했지만 장은 거절했고, 재판도 더 이상 받기 싫다며 막무가내로 그만하자고 해 이 날 판사는 휴정을 명령해야 했다.

【포트 로더데일( 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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