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고급 휴양지서 화산 폭발…관광객 1명 사망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4일 10시 05분


코멘트

시칠리아 스트롬볼리 화산 분화
소방당국, 관광객 모두 대피시켜

이탈리아 남부의 고급 휴양지에서 3일(현지시간) 화산이 폭발해 관광객 1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이날 오후 시칠리아섬 북쪽의 화산섬인 스트롬볼리에서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산을 타고 흘러내렸다고 보도했다. 화산재가 일대를 덮었고, 상공으로 치솟은 달궈진 자갈들이 떨어지며 피해가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화산 폭발로 해발 400m 지점에서 하이킹 중이던 35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몇몇은 부상을 입었으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섬 전체에 불꽃이 튀고 있다”며 관광객들을 모두 인근 섬으로 대피시켰다.

현장에 있었던 관광객은 “갑작스럽게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고 사람들은 깜짝 놀라 귀를 막았다. 곧이어 화산재가 우리를 덮었다”고 말했다.

해변에 있던 관광객들은 바닷속으로 뛰어들었고, 인근 주민들은 급하게 집 주변에 바리케이트를 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스트롬볼리섬에서 27km 떨어진 파나레아섬에서 관광 중이던 영국인 피오나 카터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굉음이 들렸고 우리는 일제히 스트롬볼리섬에서 솟구치는 화산재를 바라봤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빨갛게 달아오른 용암은 인근의 작은 마을을 향해 흐르기 시작했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배들은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스트롬볼리섬으로 출발했다”고 했다.

해발 924m 높이의 스트롬볼리 화산은 지난 1932년부터 꾸준히 활동상태를 유지한 활화산이다. 이번처럼 강한 폭발은 매우 드물어 매년 수천 명이 약하게 끓어오르는 스트롬볼리 화산의 분화구를 찾는다. 가장 최근의 대규모 분출은 17년 전인 2002년 12월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INGV)는 “오후 4시46분께 30분 간격으로 거대한 분화와 함께 작은 20개의 폭발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폭발은 스트롬볼리에서 발생한 “가장 강렬하고 규모가 큰 폭발”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