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명 환자 죽인 ‘독일 연쇄살인 간호사’, 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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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7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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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살해 혐의로 기소됐으나 85명만 인정
재판부 “죄의 크기가 상상을 넘어섰다” 분노

자신이 간호해 온 환자들 수십명을 살해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던 독일 간호사 닐스 회겔(42)이 세 번째 재판에서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재판에선 85명에 대한 살해 혐의가 인정됐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올덴부르크 북부지방법원은 이날 회겔에 환자 85명을 연쇄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회겔은 애초 환자 100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가운데 환자 15명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

회겔은 지난 2000년과 2005년 사이 자신이 간호하던 환자들에게 치사량의 약물을 주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의 연령은 34세부터 96세까지 다양하다. 기소를 위해 130구가 넘는 시신이 발굴되고 부검을 받았다.

세바스찬 브뤼만 판사는 “피고인의 죄는 너무 커서 제대로 설명할 수조차 없다”며 “인간의 상상 범위를 넘어섰다”고 질타했다.

브뤼만 판사는 또 “가장 끔찍한 악몽은 진실을 밝히는 데 실패하는 것”이라며 “다른 피해의심 유가족들에게 재판부가 진실의 안개를 모두 걷어주지는 못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회겔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가 200명이 넘을 것이라고 보았지만 재판부는 부검 전 이미 부패한 시신들이 많고 회겔의 기억이 제대로 없어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겔은 2005년 델멘호르스트에 있는 한 병원에서 처방되지 않은 약물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 적발돼 2008년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가 살해했거나 살해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해자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두 번째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10년째 복역 중이었다.

회겔은 첫 공판에서 100명에 대한 살해 혐의를 인정했지만 이후 진술을 바꿔 43명 살해 혐의만 인정하고 5명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나머지 52명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날 법정에는 100명이 넘는 피해자 유가족들이 모여 선고를 지켜봤다. 유가족들은 회겔이 살해를 저질렀던 병원 두 곳을 상대로 고소를 준비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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