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대통령 당선 도왔다’ 인정한 트럼프? 즉각 취소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1일 0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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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선되는 데 도움을 준 러시아와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I had nothing to do with Russia helping me to get el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를 인정하는 듯한 트윗으로 구설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대통령 당선을 도움 받았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말실수를 곧바로 취소했지만 하루 전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기자회견 직후 ‘러시아 스캔들’이 재점화 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특히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이게 마녀사냥 소동의 시작부터 들리던 말이었다. 이제 러시아는 사라졌다. 왜냐하면 내가 당선되는 데 도움을 준 러시아와 나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맥락상 ‘도움을 준’으로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뒤에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내 당선을 돕지 않았다. 내 노력으로 당선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뮬러 특검은 29일 법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애초에 고려할수 있는 선택이 아니었다. 이는 현직 대통령을 범죄 혐의로 기소할수 없다는 법무부 의견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확보한 증거는 아무런 범죄 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단정적으로 결론내리기 힘든 어려운 사안이었다”고 덧붙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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