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와 이혼하는 매켄지 “분할받는 44조 원 절반 기부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9일 16시 03분


코멘트

자선단체 ‘더 기빙 플레지’ 가입…“금고 텅 빌 때까지 자선 활동 힘쓸 것”
블룸버그 “자선 활동에 소극적인 남편 제프 베이조스와 대조적” 꼬집어

1월 이혼 계획을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왼쪽)와 아내 매켄지. AP 뉴시스
1월 이혼 계획을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왼쪽)와 아내 매켄지. AP 뉴시스
재산 총액 1120억 달러(약 133조7000억 원·경제지 포브스 3월 집계)의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55)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아내 매켄지(49)가 “이혼으로 분할 받을 370억 달러(약 44조1700억 원)의 절반 이상을 자선 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켄지는 ‘재산 절반 이상을 자선 사업에 내놓겠다’고 서약한 세계 억만장자들의 모임인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최근 가입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창설한 이 모임에는 23개국의 억만장자 204명이 참여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 19명 중에는 매켄지 외에 영국 윈튼 금융그룹 창립자인 데이비드 하딩 부부, 메신저 프로그램 ‘왓츠앱’을 개발한 미국 기업가 브라이언 액톤 부부 등이 포함됐다.

매켄지는 “나는 어쩌다 보니 편중된(disproportionate) 거액의 돈을 갖게 됐다. 금고가 텅 빌 때까지 자선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더 기빙 플레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베이조스는 이날 트위터에 이 글을 링크하고 “매켄지는 자선 활동에 놀랍고도 사려 깊은 영향을 미칠 거다. 그가 자랑스럽다. 그의 성명서는 매우 아름답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매켄지의 이번 결정은 자선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베이조스의 행적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더 기빙 플레지’에 가입하지 않은 베이조스는 2017년 트위터를 통해 “자선 활동 전략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아마존, 워싱턴포스트 등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와 문명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